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의 효과와 저요오드식이 경험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후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이 치료를 권유받았을 때, "이미 수술을 깨끗이 끝냈는데, 왜 또 치료가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지 못한 보이지 않는 암세포까지 제거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방사성요오드치료는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고 완치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치료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추가 치료의 필요성
갑상선암 수술은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하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수술만으로는 몸속에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모두 제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방사성요오드치료라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 치료는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갑상선 암세포를 방사성 물질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치료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몰랐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방사성요오드치료의 원리와 효과를 설명해주신 후에야, 이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한 치료 방법입니다. 갑상선암 세포는 정상 갑상선 세포처럼 요오드를 흡수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요오드를 투여하면 암세포가 이를 흡수하게 됩니다. 이후 방사성 물질이 암세포 안에서 방출되어 세포를 파괴하는 원리입니다. 이처럼 방사성요오드치료는 수술 후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저요오드식이와 방사성요오드치료 과정의 어려움과 극복
방사성요오드치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요오드식이'입니다. 저요오드식이란, 몸속의 갑상선 암세포가 요오드에 굶주린 상태가 되도록 요오드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말합니다. 저도 이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요오드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먹던 음식 대부분을 제한해야 했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해조류와 해산물은 요오드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먹지 말라고 하니 더욱 까다롭게 느껴졌습니다.
다시마, 미역, 김 같은 해조류뿐만 아니라, 계란, 유제품, 그리고 천일염이 들어간 음식도 피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 문화에서는 천일염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그동안 무심코 먹었던 많은 음식들이 갑자기 먹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국물 요리의 경우 다시마나 미역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식단 관리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요오드가 적은 음식을 찾아야 했고, 요리법도 달라져서 음식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한, 방사성요오드치료 전에는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몸이 많이 무겁고, 에너지가 없어진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실제로 치료 과정 중에는 평소보다 훨씬 피곤하고, 말수도 줄어들며 체력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 상태에서는 체온이 내려가고, 몸이 붓거나 체중이 늘어나는 등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 모든 과정이 단순히 신체적인 어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이 됐다는 점입니다. 평소에 하던 일도 잘 안 되고,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으니 마음도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을 견디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가족들이 저를 위해 요오드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준비해주고,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격려해주었습니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저요오드식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저요오드식이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방사성요오드치료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갑상선 암세포가 요오드를 충분히 흡수하게 만들어야만 방사성 물질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우리나라처럼 요오드 섭취량이 높은 나라에서는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저요오드식이 기간도 과거보다 짧아져, 4주 정도의 기간이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8주 이상 저요오드식이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2주만으로도 준비가 가능한 경우가 있을 정도로 많이 간소화된 것입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와 저요오드식이의 중요성
방사성요오드치료는 갑상선암 치료의 마지막 단계이자,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이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저요오드식이와 같은 사전 준비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비록 저요오드식이와 갑상선 기능 저하 기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과정을 철저히 지켜야 치료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결론
저도 이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치료가 잘 마무리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 중에는 신체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어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도움과 지지가 큰 힘이 되었고, 그 덕분에 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를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이 치료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치료를 통해 갑상선암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과정에서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족과 함께 서로 돕고 응원하면서 치료를 받으면, 그 어려움을 더욱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